#2 내려놓음
–
그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내려놓음이 필요했다.
집회 첫날 첫 찬양.
이것도 저것도 포기 못하고
두손을 움켜쥔 아이의 고독한 노랫소리..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지만 내가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그 안에서의 질서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
그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내려놓음이 필요했다.
집회 첫날 첫 찬양.
이것도 저것도 포기 못하고
두손을 움켜쥔 아이의 고독한 노랫소리..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지만 내가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그 안에서의 질서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오늘 아침 대전역에서 나눠준 승리신문. 궁금해하지 마세요. 승리신문은 영생교 승리제단에서 나오는 신문입니다. ‘구세주는 죽은자를 살린다’ 영생교의 구세주 조희성님 사기 감금 횡령 살인교사 등의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고 항소 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셨습니다. 지금은 그 부인이 총재가 되어 이끌고 있다고 하는군요. 왠만한 기독교의 모양을 한 신문이나 유인물은 그냥 궁금해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하나님 써있다고 무턱대고 읽다간 큰일나요…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았는데 여기까지 이끄셨고 왜냐고 묻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붙드셨다 사역을 하며 살겠단 생각은 없었으며 사역을 위해 인생을 설계하지도 않았다. 그저 늘 주신 삶 가운데서 꿈틀거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다보니 오늘이 왔다. 끝이라면 그 끝을 느끼게 하시리라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는데 어떠한 싸인인지 고민하게 되는 사건들이 날 에워싼다.. 교회라는 큰 조직의 흔들림에서 시작된 변하지 않을 것 같던…
– 오는 9월 28일은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지 92년째 되는 날이라 한다. 이를 기념해 유관순 생가 옆 매봉교회에서 조촐하니 치뤄지는 기념예배.. 목사님께서 유관순이란 소녀가 17살 나이에 당한 모진 고문을 말씀하시는데도 참석하신 분들 중 삼분의 일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편안하게 졸 수 있는 것도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안의 한 단면일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 자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