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려놓음

그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내려놓음이 필요했다.

집회 첫날 첫 찬양.

이것도 저것도 포기 못하고

두손을 움켜쥔 아이의 고독한 노랫소리..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지만 내가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그 안에서의 질서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그 아이의 마음도 난 충분히 공감이 갔으니까..
내 안에 먼저 내려놓음의 시간을 가졌다.
이것이 나의 유익을 위한 것인지
예배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설 만큼 기다렸다.
기다렸다..
승권이형이 그 아이와 긴 대화를 시작했다.
모든 것을 다 손에 쥐고 가려고 하는 아이에게
쥐고 있는 손을 펴지 않으면 전체를 리드할 수 없을거며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지 말라고 권면했다.
내가 나서서 무언가 만들어나가려고 애쓰고 싶지 않았기에
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리에 맡기기로 했다.
길고 긴 대화 끝에
그 아이는 입을 열었다.
‘임피디님…’
120806 @ 시작

Similar Posts

  • 기침..

    아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싶어서.. 라고 하셨다. 힘든 여정을 함께 하시는 이유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아버지는 선교기간 내내 전체 팀원을 대표해 질병과 싸우셨다. 고열이 해결이 안되어 열대의 나라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도 추위를 견디다, 결국 입원한 필리핀의 병원에서도 내가 왜 아픈지 잘 안다고 평안하라며 아들들을 돌려보내시며 안심시키셨다. 간호 하시던 어머니는 이제 아버지처럼 기침을 하고 있으시다….

  • 행복합니다?

    – 행복의 조건..  어디서 찾으시나요?  지난주 어느 청소년 집회에 취재를 갔을 때 이야기다.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은 그 곳으로의 발걸음. 청소년 찬양집회 취재였다. 찬양팀 중에 핑크색에 하얀브릿지로 염색한 학생이 보였다. 이 팀 참 개방적일세… 저런 헤어스타일을 한 고딩이 찬양팀에 있구먼. 좀 놀았나? 하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영상 스케치를 위해 앞으로 나갔는데 어라? 핑크색 염색이 아니라…

  • 슬프도다 슬프도다

    결국 열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탄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강행 됐다. 자칭 보수라 하시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대거 참여 하셨다. 기독언론과 기독교인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권력에 빌붙어보겠다는거냐.’ ‘중세의 교회와 무엇이 다르냐’ 또 혹자는 ‘본디오 빌라도 추모 예배를 드린 격이라’며 분개 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 조차 ‘우상숭배 안한다며?’ 비웃는다. 하지만 결국 강행 됐다. 이게 도대체 무슨 해괴한…

  • [방송안내] 지지않는 꽃, 김옥화 목사

    다큐멘터리 복음동네이야기 134화 ‘지지않는 꽃, 노숙인의 어머니 김옥화 목사’  내일 오전 11시에 방영됩니다. 중부방송 와서 처음 만드는 다큐인데요.. 만들면서 많이 울고 웃었네요.. 71살의 할머니 목사님이 전하는 사랑의 메세지..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 방영시간 _ CTS TV (케이블,위성,스마트폰,인터넷) 3/10 토 오전 11:00 3/11 일 밤    10:40 3/12 월 오후 07:50 * 정말 오랜만에 다큐…

  • 필리핀 세부로

    올해 필리핀만 두번 이번엔 회삿일로 세부로 코피노 사역 취재를 간다. 혼자 공항에서 덩그러니 떨어져 겨울잠 깬 곰처럼 어색하게 다니는 모습이 한달 전 이 곳에서 포웨 식구들과 분주하고 활기차게 다니던 것과 참 다르다. 외롭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누리는 여유가 있으니 나름대로 외로움을 누려보려 하는데 어색하긴 매한가지. 이번에 가는 사역지는 총 60명이 함께 사역을 하는 규모가 큰…

  • 죽어야 산다

    – ‘방금 방송봤다 스튜디오이전 뉴스목소리 좋다’ 석기형님이 보낸 메세지에 시계를 봤더니 오후 한시 즈음.. 뉴스 재방 시간이다. ‘저 보다 방송 더 잘 챙겨보시는거아니에요? ㅎㅎㅎ’ 문자 드리니 바로 전화가 왔다. 뉴스 잘 보셨노라고 안부 묻고 한참 이야기하다 자연스레 중등부 수련회 이야기가 나왔다.  형님 오늘부터 삼일 집회 있어요. 했더니 말 끝나기 무섭게 ‘언제라고?’ 네 오늘부터요 ~ ‘아,…

Subscribe
Notify of
guest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