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진동 소리

..

지난 이틀동안

마라톤과 같은 강행군이 이어졌다.

토요일 중계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힘들었다.

이 이야기는

준양이가 사진을 올려주면

일기를 쓰리라~

아무튼 사상 최고의 바디컨디션으로

잠에 들었다.

너무 힘들다고

이것저것 먹은것이 별로 였는지

 좋지 않은 꿈자리..

꿈에서 너무 속상한 일을 만나고

울면서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얼마 잠들지 않아서 깬 것이다..

근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굵은 진동소리..

알람인가?…

조금 지나면 끊어지겠지…

계속 ㅡ

계속 되는 진동소리…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방에 불을 켜고 진동소리를 찾기 시작했다.

방안에서 진동이 있을 만한 물건..

휴대폰? 아니면 옛날 휴대폰?

동민이 휴대폰인가?

방안을 아무리 뒤져도 소리의 근원은 없었다.

동생의 방으로 갔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거실로 나가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다시 내 방에 들어왔을 때

끊이지 않는 진동 소리…

딱 내 방에서만 들리는 진동소리..

벌써 20분째 들리고 있었다…

혹시 침대 밑에 뭔가 있나?

공포영화 한장면인가?

내 귀에만 들리나?

혹시 세탁기? 거실에 냉장고?

별 생각을 다 해봤지만

내 침대는 아래에 공간이 없다.

진동소리는 방에서 나가 거실로 나가면 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소리는 환청이 아니다.

내 방 안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다.

우리집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다.

그렇다면 위 아니면 아래서 나는 소리다.

귀를 위아래 대보고 어딘가 고민을 했다.

아래에서 진동이 올라오기는 어려울테고..

윗집이겠구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옷을 입었다.

음악을 크게 듣거나 영화를 본다?

그런 진동은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이 진동은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울린다.

혹시 건강 안마기계 이런 기계일까?..

별 생각을 다 하며

문을 열었다.

새벽 공기가 생각보다 차지 않았다.

복도를 걸어 윗층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며 생각했다.

창문에 환하게 불이 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작업이나 일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진동이라고…

윗층에 도착했다.

내 방과 같은 방향의 복도를 바라보았다.

불은 모두 꺼져있었다..

아…

예상과 다른 상황에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졌다..

한걸음

한걸음..

걷기 시작했다.

숨을 죽이고 조용히 걸었다.

조용히…

내 방 바로 위에 방 앞에 도착했는데

창문이 열려있었다.

1/3 정도..

이런 날씨에 새벽에 열려있는 창문?…

그리고 그 안에서

음악 소리가 나고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알람으로 생각되는 멜로디와

함께 계속 반복되는 소리.

잠시 그 곳에

서서 고민하는 짧은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더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어서

숨죽인 발걸음으로 돌아섰다.

이런 날씨에 열려있는 창문..

30분 넘게 울리고 있는 알람 소리..

그리고 끊임 없이 온 방을 울리는 진동 소리..

최대한 밝은 상상을 해보자.

새벽에 일 나가는 젊은 청년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강력한 멜로디와 진동을 겸비한 시계를 샀다.

꼭 일어나서 일을 나가고 싶었던거지.

4시부터 5분간격으로 무한으로 알람이 울리게 해놓고

잠이 들었던거지.

새벽 4시,

첫 알람을 듣고 일어났어

일어나서 

아.. 잠이 안깬다. 

창문 좀 열어서 찬 공기 쐬면

일어나지려나?

그래서 창문을 열었는데 깜막 또 잠이 든거야.

진동도 멜로디도 하나도 못듣고

깊은 잠에 든거지.

주말 내내 너무 신나게 놀았던거야.

이런거였으면..

좋겠다~ 잉~

..

Similar Posts

  • 기침..

    아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싶어서..라고 하셨다. 힘든 여정을 함께 하시는 이유가.. 이유를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아버지는 선교기간 내내 전체 팀원을 대표해 질병과 싸우셨다. 고열이 해결이 안되어 열대의 나라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고도 추위를 견디다, 결국 입원한 필리핀의 병원에서도 내가 왜 아픈지 잘 안다고 평안하라며 아들들을 돌려보내시며 안심시키셨다. 간호 하시던 어머니는 이제 아버지처럼 기침을 하고 있으시다. 명절이라…

  • 77살에 난 어떤 모습일까..

    고석기 선교사님 말씀을 다 마치시고 마지막으로 연주한 나같은 죄인 살리신.. 벅찬 뜨거움에 무릎 꿇고 색소폰으로 간절한 고백을 하기 시작 하셨다. 그러자 통역을 하시던 저 할머니 선교사님.. 올해로 사역이 43년 되셨다는 77살의 할머니 선교사님 나이를 잊을 만큼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소리로 공간을 가득 매우며 통역을 하시던 그 선교사님이.. 저렇게 엎드려  울면서 찬양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한참을 우시다 고…

  • 새벽 퇴근

    🌠그제는 병원에서 새벽 퇴근 어제는 서울에서 새벽 퇴근 오늘은 강원도서 새벽 퇴근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op1024 *본디 이 사진은 이런 글을 쓸려고 찍은 사진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어제 이렇게 찰칵 할 때 까지는 참 랑만이 있었는데

  • 답답하다

    – 언제부터인가.. 선이 살아있고 열정이 가득했던 모습은 사라져가고 남아있는 시간을 채우려 급급한 모습이 가득하다. 오늘의 내가 있게 해준 터전이자 태반인데.. 야성은 사라지고 나태만 가득찬듯 느리고 둔해져 있는 모습들이 마음이 아프다. 한 공동체의 흥망성. 그리고 쇠…. 쇠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 이 거대한 집단이 어떤 모양으로 남은 4년의 시간을 가져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되기도 한다….

  • 송구영신

    며칠 전 재미있는 문의가 왔다. 타종식 중계 연출을 좀 해줄 수 있냐는 제안. 2012년 12월 31일 밤.. 잠깐이었지만 ‘흥미로운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 대답했다. 생각해보니.. 아..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송구영신예배 시간이었지.. 참나.. 기독교TV PD가 송구영신예배 시간에 종 치는거 연출하고 있겠냐 싶었다..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오늘, 나는 타종식 대신 한밭제일교회 방송실을 찾았다. 종 치는 모습 대신 거룩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송구영신예배 중계를 도왔다. 찬양과 말씀.. 한해를 마무리하는 기도.. 그리고 성찬식.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했다. 그리고 내게 주신 말씀. 130101 @ 물가에 심어진 나무..

  • 해외출장인데..

    – 허리 통증이 시작 된지 5일 월화수목금 이쯤 지났으면 어느정도 확실한 차도가 있으리라 생각 했는데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다. 어찌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해외출장은 갈 수 있을까? 가서 촬영은 어떻게 하나.. 걱정이 크다.. –

Subscribe
Notify of
guest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