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안볼줄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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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 교단별로 총회 시즌이다.
천안에서는
고신과 백석이 총회를 매년 연다.
올해도 취재에 나섰다.
고신에 도착했는데 CBS도 취재를 와 있었다.
하얀색 중형차에 시비에스와 노컷뉴스 로고.
오~ 깔끔하네~
그 차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내리려는 순간…
헛!….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주열선배!…..
차에서 내린 선배는
시크하게 한마디 툭 던졌다.
‘영원히 안 볼줄 알았지?!!’
CTS에 처음 입사 했을 때
기자가 뭔지 기독교 언론은 어떤것인지
알려준 고마운 선배.
함께 같이 일했지만 타사로 이직한 후
연락이 뜸해질 즈음 전화가 왔었다.
이렇게 오는 연락은 99%.
결혼을 하신다는 거였다.
하지만 바쁜 회사 일정으로
결국 난 주열 선배 결혼식엘 못갔다.
아…
꼭 갔어야 하는데..
날짜가 지나고 나서도
팀장님과 여러번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냥 지나가서 어쩌냐
챙겼어야 하는데..
하다가 어영부영 몇달이 지나버렸다.
꼭 챙겼어야 하는데….
그리고 오늘 만나게 됐다.
오. 마이. 갓.
다시 만날 줄이야..
그게 여기 일 줄이야..
줄이야 줄이야..
민망해 얼굴을 못봤다..
새삼 느꼈다.
세상 참 작구나. 좁구나.
그러며 드는 생각.
잘 하고 살아야겠다.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한번 보고 말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치겠구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이 손해를 끼친 사람을
역전 된 자리에서 만나는 일..
흔하지 않은가
아무튼 사정 이야기를 하고
늦게나마 사랑의 표시를 드리고
이 동네 유명한 묵밥집에서
저녁을 함께 하고
한참을 웃고 떠들며 담소를 나눴다.
한참을 그리 웃으며 떠들다보니
삼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가을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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