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어김없이 여름이면

교회마다 울려퍼지는 단어가 있다.

이름하여 ‘단기선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한국에서 나가는 해외단기선교 숫자를 10만으로 추산한다고 한다.

10만…

한마디 하고 싶어서

이렇게 펜을 들지 않았겠습니까..

1. 복음이 전달되지 않는게 선교인가?

전도를 한번이라도 한번! 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능통한 우리말로도 전도는 쉽지 않다는 것을.

지난해 어떤 영상.

동남아시아에 단기선교를 떠난 청년 자매들이

말도 되지 않는데 종이쪽지에 몇글자 적어서

예수님을 아냐고 동네 주민들에게 말을 걸면서

내가 복음의 전달자다~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내가 아무리 가난하고 못 살아도

미쿡 살람이 어설픈 한국어로 ‘예수..니..님…을 하세요?’

한다고 나에게 무슨 감동이 있겠나…

뜻도 전달 안되고 마음도 전달 안되는 것 같은데

거기다 카메라까지 들이대고 있고…

심드렁하게 처다보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이 분들은 아직 복음이 들어갈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야

 난 복음을 전했어’

라고 하는 자위하는 대책없는 청년들이 온 세계를 누비고 있다.

단기선교라는 이름 아래.

웃기고 있다 참.

단기선교팀이 휩쓸고간 자리를 

뒤치닥거리 하느라 힘들어죽겠다는 선교사님들 얘기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

2. 막대한 헌금의 낭비

교회에서 쓰는 돈은 다 헌금이다.

한국교회에서 10만명이 해외에 나갈때

꽁짜로 나가나?

아무리 자비량 선교라 해도 이렇게 저렇게 지원되는 교회의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선교 가기 일주일이 남았는데도 가서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단기선교사님’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돈이라면 그것이 낭비가 아니고 무엇인가?

3. 일회성

단기선교 특성상 갔던 곳을 또가고 또가고 또가는 청년들을 본 적이 있는가?

올해는 이 나라 내년엔 저 나라

여권에 스탬프 모으는 재미가 있는데

왜 한 나라만 가겠나..

대안

일단 ‘단기선교’라는 단어 좀 막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기선교’는 적어도 수개월 수년의 훈련 기간을 거쳐서

그 나라에 대해 이해가 있고 준비가 된 사람들이

6개월 혹은 1년 혹은 수년 까지 떠나는 것을 단기선교라 한다.

여름에 잠깐 다녀오는 1주일짜리 선교도 단기선교라고 하는데

이때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떠나는 경우라 하겠다.

여름성경학교를 할 수 없는 오지의 마을에서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거나

의료 선교, 마을 봉사 같은 형태의 선교

또는 선교사님의 요청에 의해 교회 건축을 돕는다던지 

하는 말 그대로 복음을 위해 떠나는 여정이어야 한다.

따라서 1주일짜리 짧은 선교라 해도 준비해야 할 것이 상당히 많다.

외국에 가서 바이블스쿨을 연다고 생각해보시라. 준비할게 한두가지 일까..

그래서 지금 무분별하게 쓰이는 ‘단기선교’라는 단어를

아주 훌륭한 대체 단어가 있으니 ‘비전 트립’ 이렇게 쓰면 어떻냐는게 내 생각이다.

대부분 단기선교는 제일 덥고 힘든 여름에 휴가로 다녀올 경우가 많다.

“아 일년 내내 고생하는데 선교 가서도 고생해야해?”

아뇨~ 그러니까 ‘선교’ 말고 ‘여행’으로 가시라구요~

비전 트립!

얼마나 좋습니까.

선교사님들 계신 곳에 가서 그 나라 사정도 듣고 보고

힘들게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 격려도 해드리고 헌금도 많이 하고 오고

땅 밟고 기도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좀하고 관광도 하고

견문도 넓히고 새로운 비전도 발견하고

얼마나 좋아요 ‘비전 트립’

아.. 이미 저렇게 하고 있으면서 ‘단기선교’라고 한다죠?

아무 준비도 없이, 기도도 없이

‘뭐 입을까’  ‘뭐 먹을까’  ‘뭐 사올까만’  고민하며 떠나는 여행을..

교회에는 재정 청구하고

바자회다 일일찻집이다 뭐다 열어서 후원해달라고 하고..

에이..

그건 아니잖아요?

Similar Posts

  • 8월 20일…

        김창대 목사님께 이번달 메신저로 섬겨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우리를 제일 잘 알고 떠나는 분을 가장 잘 위로해 주실 수 있는 분은 목사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벌써 울컥한다..   나 어떡하냐..     하하하..      

  • 우리형..

    사내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을 줄 알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士爲知己者死, 女爲說己者容 7년전, 감당하기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거침없이 달려가던 나날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책임이었을까요.. 앞을 보지 않고 뛰어가는 들짐승이 나무에 슬치고 튀어나온 돌에 발톱이 채이듯 수많은 상처와 아픔들을 가지고  웅크리고 있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화려해보이고…

  •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지난주 토요일 포스웨이브에서 요한1서 전체를 나누며 이번주 한주간 동안 요한1서를 묵상하자고 했다.   예상대로 묵상한다고 이야기 하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다..씁쓸.. 😐 하지만 어떠리요. 알아서 하는거지…   월요일 부터 금요일까지 1 ~ 5장 한장씩 보자 했는데 또 싱기방기한 일이 일어났다.   팀장님 대신 편집하게된 칼럼 본문이 요한1서였다. 3장 18절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4월의 마지막주.. 정기예배를 드리고 나서야 이번 달도 무사히 지나가는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천안으로 출퇴근하면서부터 장시간 차를 타야하고 잠을 줄여야 하는게 아직 덜 익숙해서인지 피곤함이 겹치면 넉넉히 자는게 보약이란  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고, 특별한 일이 없는 토요일은 늦장을 부리며 한참을 잔다.  이쯤 되면 창이 눈부셔서 눈을 뜰 법도 한데 아직 창 밖이 어둑했다.. 나가보니 구름이…

  • MC the ZAI #1

    원래 역사라는게 얼떨결하게 이루어진게 생각보다 더 많다. 어라? 거기 왜 갔지? 저 사람은 저 전투에 왜 참가하게 됐을까? 별 이유 없이 그렇게 그렇게이루어진 역사가 생각보다 많다. 아무튼 어느날 갑자기 찬양위원회에서 제안이 왔다.  이번에 찬양 축제가 있는데 진행자가 필요하다고 .. 임원 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딱 한 명으로 모아졌다고.. 문제는 아마추어들이 나오는 대회라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Subscribe
Notify of
guest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