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병거

– 

오늘은 아산에서 세미나가 있는 날.

어제부터 고민이 되는것이 

주일이지만 세미나 때문에 올라가야하는데 

오후 4시에 있는 영어예배 찬양이랑 애매하게 시간이 겹친다는게 문제였다. 

천안아산역으로 모이자고 한 시간이 5시. 

대전역에서 4시 38분차가 있어 그 차를 타야만 했다. 

대전역으로 저 시간을 맞춰서 가자니 

4시 전에 출발해야 하는데 

직접 차를 몰고 아산을 가자니 

일요일 오후타임에 까딱해 차가 밀린다면? 

그건 정말 빠빠이다.. 

찬양을 드리고 가자니 시간이.. 

어제 포웨 연습 끝나고 어떻게 할까? 하고 사람들에게 묻자 

희욱이가 거침없이

‘당연히 영어예배 찬양 하시고 차 몰고 가셔야죠’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 

그래도..

고민이 되었다. 

청년부예배를 드리면서도 계속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할까..

그래..

예배가 중요하잖아.. 

차를 몰고 가는 한이 있더라도.. 

아니면 KTX 5시 차를 타고 가서 택시타고 아산을 가더라도

찬양을 하고 가자.. 

팀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사정을 말씀 드리니 찬양 드리고 와도 괜찮을 것 같다며 

대전역 5시 차를 타고 오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아싸! 

전화를 끊자마자 어플리케이션으로 KTX를 조회했다. 

아까까지 매진이던 차에 표가 열려있는게 아닌가.. 

입석으로라도 갈려했것만 

서둘러 결제를 하고나니 다시 내가 타야하는 4:58차가 다시 매진으로 바꼈다. 

오오~ 신기한데..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감사한마음으로 찬양을 시작했다. 

방금 전에 있었던 따끈한 이야기를

영어예배 성도들과 나눴더니 

아멘 하며 같이 감사하고 하나님을 찬양했다.. 

딱 15분에 끝내고 뛰어서 버스를 타야지.. 했는데.. 

왠걸..

당연히 더 길게 해버렸다.. 

무슨 배짱으로 ! 

다음 기차는 6시도 넘어서 있는데! 

찬양을 마치니

4:20 !

오우…. 

C동 계단을 다다다 

뛰어내려와 달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내 앞으로 카렌스 한대가 달려오는게 아닌가! 

오…

하나님이 보내신 불병거로구나! 

‘승권이형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 

‘콜!’ 

달리기 시작했다. 

교회 정문을 나서자마자 

급행 1번이 오고 있는게 아닌가!! 

유턴 라인까지 못미친 불법비슷한 유턴으로 

총알 같이 앞질러갔다. 

휴우….

버스를 타긴 탔는데.. 

이 버스가 과연… 대전역에 제시간에 갈 수 있을까?.. 

초조한 마음이었지만

믿음이 있었다. 

될거야 ~ 도착 할거야.. 

30분.. 40분.. 

예상했던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앉아있을 수 없었다. 

달릴 준비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태운이형한테 문자를 보내본다. 

‘형 기차 연착 안해?’ 

‘어 안해~ ㅎ’ 

‘아.. 시간이..’ 

‘열심히 뛰어야겠네 ㅎㅎ’ 

아 그럼요 -_-… 

드디어

대전역 버스정류장에 도착! 

4:51… 

두둥.. 

타본 사람들은 안다. 

급행1번 대전역 버스정류장이 생각보다 대전역과 멀다는 것을.. 

달리기 시작했다. 

지하상가에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로.. 

곰이 뛰고 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오르고.. 

대전역 4번 트랙에 도착하니

55분. 

크아…. 

SAFE! 

그리고 아산에서 열린 이단세미나는 성황리에 아름답게 마쳤다.

 

기차에 앉아 곰곰히 생각했다.. 

하나님이 찬양 받으시기 원하셨다는 사실에 기뻤다.

기차표가 열리는 순간 홍해가 갈라지는 것 같았으며

승권이형의 카렌스가 달려오는 것은 엘리야의 불병거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때 승권이형이 그쪽으로 차를 몰고 오지 않았더라면,

그 버스를 타지 못했더라면 기차를 못탔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세미나에도 차질이 생겼을 것이고..

but. 그게 다는 아니다.

하나님이 병거를 예비 하셨지만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는거..

하나님의 뜻하심과 예정하심이 있지만.. 

인간의 노력도 필요하다는거… 하하하

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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