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4월의 마지막주..

정기예배를 드리고 나서야

이번 달도 무사히 지나가는구나.. 하고 생각이 든다.

천안으로 출퇴근하면서부터

장시간 차를 타야하고

잠을 줄여야 하는게 아직 덜 익숙해서인지

피곤함이 겹치면 넉넉히 자는게 보약이란 

흔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고,

특별한 일이 없는 토요일은 늦장을 부리며 한참을 잔다. 

이쯤 되면 창이 눈부셔서 눈을 뜰 법도 한데 아직 창 밖이 어둑했다..

나가보니 구름이 잔뜩 끼어있어 흐리고

구적구적 내리는 빗방울에..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아 .. 오늘 아이들 많이 못오면 어쩌나..

 시험기간이라고 못온다는 녀석들도 많은데..’

역시나 동생도.. 

“비도 오고 바람도 많이 부네.. 애들 오기 힘들겠다..”

이야기를 하며 예배를 준비하기위해 나섰다.

챙길것이 많아 주섬주섬..

준양이가 부탁한

불선을 사기 위해 둔산동에 잠깐 들렸다.

이제 준비가 다 됐다.

교회로 출발..

조금 일찍 왔다.

역시 짜식들 아무도 안왔구만.

방송실에 들어가 매번 틀리는 자막들을 찾아서 수정했다.

웅이는 이 자막들을 다 맞다고 생각하겠지..

단락이 이상하게 나뉜 부분들을 체크하고

듀엣으로 부르는 찬양 자막의 애매한 부분들을 점검했다.

여기서 더 수정하지 못한걸 예배 내내 후회했다.

찬송가 가사 다 틀리고 최종 점검하지 않은채

횡설수설 하는 자막.. 휴..

리허설을 시작했다.

아직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나는

한주간의 어색함을 없애려 애를 쓰며 찬양에 집중했다.

두 친구도 한 걸음 더 다가오려 노력하며 내 마음을 위로했다.

유난히 욕심부린 송리스트.

좋은 멤버들을 허락하셨기에 

하늘 아빠께 더 멋지게 드려보고 싶은 마음..

예배가 시작됐다.

시험이다 뭐다.. 안그래도 적은 수인데 더 모이지 못한 예배..

하지만 첫곡부터 터지는 싱어들의 찬양소리가

함성소리와 같이 귀에 크고 풍성하게 다가왔다.

나는 그렇다 치고..

이 친구들은 왜이렇게 열심히 하는거야..

환경과 상관없이

저마다 온 마음을 다하여 드리는 모습..

행복하구나..

싱어팀들이 오늘 많이 울며 찬양했다고 하더라..

난 전혀 몰랐다..

보통은 좌우, 그리고 뒤에 밴드가 어떻게 예배 드리는지

그 속내 까지는 몰라도 겉은 어느 정도 감은 잡고 간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좌우가 전혀 안보인적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그랬다.

참 신기한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눈물과 감격의 예배인가 하면

어떤 사람에게는 메마른 광야와 다름없는 건조한 일상 이라는거..

하나님과의 동행하는 삶을

고백하는 찬양을 드리고

오랜시간 가슴에만 담아두었던 찬양.

하나님의 마음.

한소절 한소절..

부를 때에 느껴지는 그 마음..

그래..

그래서 시작했잖아…

힘내자..

1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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