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괜히 갔다.
피곤하다…
안피곤하다..
퇴근 길..
갑자기 내린 소낙비로 트래픽 급증
기차를 놓치고 생긴 여유시간..
망해간다는 던킨을 들러봤다..
달달한거 두개랑
멘하탄 더치 커피를 시켰다.
아..
내가 던킨을 왜 왔을까..
앉으려는데
의자가 너무 더러웠다.
땟구정물로 오염된 더러운 의자..
자리가 없다..
한숨을 쉬고 그냥 앉았다.
커피를 먼저 마셨다.
한 모금 넘긴 커피는
완전 탕약이었다.
보약. 십전대보탕. 쌍화탕.
할 때 그 탕약..
커피가 아니라 사약.
도넛을 쥐었다.
맨 빵?.. 인줄 알았다.
블루베리와 치즈라 했는데..
도넛 안에 쨈은
전혀 고르지 않고
완전히 한쪽으로 몰려 있었다.
그리고 치즈는 빵 끝에
조그만하게 쭈그리고 있었다.
도넛을 쪼개 쨈을 찍어 먹을 판.
이런데도
참 사람이 많다.
장사가 잘 된다.
역 내 장사라 그런가..
휴…
반 쯤 먹다 다 버리고 나왔다.
대충 장사 해도 보장된 손님들
의자가 더러워도
커피가 탕약이 되어도
개선의 의지가 없는 주인과
관심 없고 무던한 손님들.
역 안에 있는 매장이니
확보 되어 있는 사람들로
유지가 되는거지
밖에선 힘 하나 못쓰고
하나씩 문 닫고 있잖아..
..
매장을 보며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었다…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그래…
그간 열심히 했잖아…
거긴 여기까지인걸로..
140926 @ 덩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