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목전에서

원수의 목전에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교회에서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것이

불의와 타협하고
불의에 침묵해야

멋진 선배 멋진 오빠
쿨한 형으로 인정 받는 사회

이 친구들에겐
아무 소망도 없는가..

바른 말 하는 사람은
왕따가 되어야 하는가..

이번에도 대꾸 한마디 하지 않고
악을 피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도 모르게 떠올라
계속 묵상한 말씀이 있다.

‘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

생각했다.

하나님. 힘으로 하지 않겠습니다.

손 쓰지 않겠습니다.

그저 또 내 길을 가렵니다.

그런데 주님 ..
이렇게 침묵을 지켜야 함이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똑같이 갚아주지도
악으로 악을 갚지도
않겠사오니

내 길을 가오니
이 길이 옳다면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소서..

그리고 잊어먹고 있었다.

오늘.

참가하지도 않으려 했던
우찬스.

그리고 최우수상.

우찬스 담당 PD는 너네가 상을 타버리면
어쩌냐고 하셨다.

먼저 상을 받는 순간
선교사님 제일 생각 났다.

이 곡을 우리가 고백 할 수 있도록
디렉트 해주신 형님
그리고 정회누나

시상에서는 제외 된
2부 끝 찬양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열외로 칠거라 생각 했고
상을 줄 이유가 없다 생각 했다.

시상 단 위에서 서 있는거 자체가
너무나 쑥스러웠다.

하지만 하나님은 상을 허락 하셨다.

그리고 본당을 나서는데

이 말씀이 계속 맴돌았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는 잊었는데
그 분은 기억 하시고

또 이렇게
재미 있는 연출을 해주셨다.

하나님도 참..

Similar Posts

  • UN이 바보입니까?

      유명한 영상의 한 장면.작년 6월에 열린 서울시의회 제247회 정례회 시정 질의. 최호정 의원 “유엔에 가서 어떻게 나라망신을 이렇게 시킬 수 있는지 참담하다. 2010년 UN공공행정상을 신청한 내역을 보면 희망플러스 꿈나래통장, 아름다운 이웃 서울 디딤돌, 120다산콜센터, 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 전임 시장의 행적이 있는데,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번에 UN 상을 받은 ‘1000인 원탁회의’는 나중에…

  • 두얼굴..

    사람은 누구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남이 아는 나의 모습. 내가 아는 나의 모습. 성숙. 이라는 단어를 난 가끔 이렇게 표현한다. 거짓에 익숙해지는 과정. ‘안그런척’이 편안해지는 과정.. 우리가 언제 성숙하단 소리를 듣는가. ‘성숙했네’ 라는 소리를 제일 많이 들을 때는  기분 나쁜 상황.. 감당하기 싫은 혹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 했을 때 그렇지 않은 듯…

  • MM Band

    – 어제밤,  문막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대전에 도착해 기절하듯 잠에 들었다.  잠들었는데,  밤새…  예일교회 본당에서 이재성군이 ‘임피디님 찬양시작해요’ 라며 강단에 올리는게 아닌가.. 찬양 끝났는데 또  ‘임피디님 지금 올라가시라는데요’  ‘지금 시작하시라는데요?’  누군가 계속 요청을 하고 난 계속 찬양을 준비하고.. 그러다 어느 틈엔가 예일교회 본당인데 같은 상황 같은 예배장소인데 건반에 다른 사람이 환히 웃으며 연주를 하고 있었다….

  • 시시하기는~

    초딩때는 짱 착해 주일학교 아멘아멘 중학생 됐다 뻐끔 존나없이 대화불가 어머벌써 고등학생 정신 좀 차려볼까 공부 신앙 쪼금 지켜볼라하면 고3 바쁘다 핑계로 얼렁뚱땅 훅간 1년 가고 싶은 대학 가면 내 실력 떨어지면 이때다 하나님 탓 교회 탓 어짜피 자체 안식년 중 교회 안녕 빠이빠이 흥나서 한 잔 화나서 한 잔 아따 내 인생 내꺼지 삐뚤빼뚤…

  • 고기 드실래요

    이승헌이가 식사 같이 하고 싶다 연락이 왔다. 이 녀석. 알바해서 번 돈이 있는데 대장님 사드리고 싶다고. 알고 봤더니 여자친구하고 쓰려고 모으던 돈인데 헤어지고 나서 여유가 생겼나보다 푸하하 농담. 언제나 그렇듯 어린 팀원들이 아르바이트 했다며 식사 하러 가자고 하면 그렇게 유쾌할 수가 없다. 녀석들. 그러나 반전이 있었으니… 바비스 고기뷔페를 갔는데 음식들이 별로였나보다 몇점 먹고 바로 반응이…

  • 여독 旅毒

    – 태국에서 마지막 날 금요일 이어서 인지 유난히 차가 많이 밀렸다 반나절은 버스에서 보낸듯하다. 마지막 날이었기에 체력도 바닥났고 그 시간에 뭐라도 한다고 처다봤던 아이패드로 속이 울렁 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때즈음 이상이 시작 됐나보다. 그것도 모르고 도착한 저녁 식사.. 하루종일 굶어서 허겁지겁 먹었다. 아.. 이것이 문제.. 아직은 앞으로 펼쳐질 일에 대해 까마득히 몰랐다.. 태국 시간으로 새벽…

Subscribe
Notify of
guest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최효재
최효재
11 years ago

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