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낯선땅

문막.

이름도 생소한 이 땅

승권이형 소개로 한두번 스치듯 만났던 재성 재일 형제가 산다 하던 그 동네

특별한 여름 휴가 계획도 없어서
남들이랑 겹치지 않게 잡아놓은 날짜

전교인수련회가 열리는 원주

결국 못가게 된 승권이형의 태국 선교

하나부터 열까지 우연은 하나도 없었다. 

전교인수련회 장소로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아무 계획도 없이..

올라가는데 전화가 왔다.
승권이형..

‘어디세요? 빨리 이쪽으로 넘어오세요~’

네?… 네….

어찌피 아무 계획도 없었으니까..

털털한 마음으로
원주역까지 마중나와준 승권이형 차를 탔다. 

도착하니 예일교회 찬양팀이 연합수련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내일부터 있을 집회를 위해 찬양팀 조율과 둘째날 낮찬양을 해달라는 부탁. 

싱어부터 건반까지 하나하나 다듬고 기름칠 했다.
열정 가득한 이 곳 아이들은 가르쳐주는대로 쭉 쭉 빨아들이듯 배워나갔다. 

초롱초롱한 눈빛..

적극적인 고갯짓과 함께 신나게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

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포스웨이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은 훌쩍 커버려서
더이상 못보는 모습..

120805 @ 과거 그리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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