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편도선염을 앓은지
일주일이 되어 가는 듯 하다..

처음엔 가벼운 줄 알았던 증상

하지만
생각보다 점점 강해지는 고통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 이었다.

어렸을 때 감기기 걸리면
늘 편도선이 먼저 아팠던 기억만
어렴풋하게 있었고
초등학교가 지난 이후엔
편도선이 아픈 기억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쎈 놈이 찾아 온 것이다.

신종플루가 나한테 이런 식으로 온건지
아니면 그냥 편도선에 염증이 온건지

마른 기침에 편도선 통증
그에 따른 두통.

후..

며칠간 출근을 제 시간에 할 수 없었다.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기 싫을 정도로
목에서부터 전해지는 고통이
가득 했다.

회사에 연락을 드리고
조금 더 누워있었다.

별거 아니라고
병원이나 약 먹는 것을
부모님께 잘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걱정 하실까봐

헌데 며칠을 출근이 늦어지는 것을 보시곤
염려가 되셨나보다.

저녁에 퇴근해서
누워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엄마는 어디냐고 물어보셨다.
집이라 했다.

알았다고 하시더니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다.

‘편도선 아프면 아이스크림 먹는거야’

하시며 아스크림을 식탁에
내려 놓으셨다.

‘어? 아이스크림이네?’

‘너 어렸을 때 이렇게 키웠어’

‘나?’

‘그럼. 너 어렸을 때 목 아프다고 하면 아이스크림 먹였어. 넌 혼자 큰 줄 알지?’

목이 아프다고 아이스크림 먹었는지는
잘 기억 나지 않는다.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편도선이 아픈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그런데

엄마 아빠가 날 어떻게 사랑했는지 그 느낌은 기억 났다..

평소엔 몇입 먹고 마는 아이스크림을
반통을 먹다 시피 했다.

‘엄마. 아이스크림 먹으니까 목이 안 아픈거 같네~’

엄마는 아무말 없이 날 보고 웃으셨다..

140221 @ 사랑..

Similar Posts

  • 수련회 같았던 3일

    – 6/21 금요철야 6/22 정기예배 6/23 육군훈련소 3번의 정말 다른 성격의 예배 연에 몇차례 있지도 않는 행사가 이렇게 몰아있기도 어려울텐데..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모임을 다 마치고 한 자매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팀에서 내가 관심을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요는 내가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나눠주는 사랑의 분량에 대한 이야기 였다. 리더가 주체이며 팀원들에게 나눠주는…

  • 믿음 위에 서서

    – 세상은 참 재미있다. 누가 봐도 참 나쁜 사람인거 같은 그 놈은 완전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있고.. 어디서 나쁜소리 한번 욕 한마디 못하는 우리 엄마. 아직도 소녀같기만한 마음.. 누구한테 손해 한번 안끼치고 살아오셨는데.. 너무 착하게만 살아오신 천사같은 엄마한테는 왜 이런 아픔들이 찾아왔는지.. 속상한거 아픈거.. 너무 안으로 감추셔서 그런거겠지.. 내일.. 엄마가 또 한번 수술대에…

  • 월요일 아침

    – 힘든 아침이다 비는 내리고 카메라는 무겁고 기차는 놓치고.. 덩그러니 역에 앉아있다.. 짐이 무거워서 편의점에서 물 사러 가지도 못하겠다.. 완전히 지친 아침.. 그분들은 좋겠다. 월요일에 쉬니까. 월화수목금 주중에회사 주말엔사역 주일엔취재 월요일 아침은 좀 쉽게 갔으면 좋겠는데 오늘 아침은 너무너무 화려하구나 120429@ 덩그러니 –

  • 건강검진

    – 건강검진. 내 몸이 어떤지 나도 모르는 이런 저런 정보들을 확인 시켜준다. 시력.청력은 기본이고 혈압. 폐활량. 심전도 그리고 초음파를 통해 몸안을 체크한다. 생각보다 건강한 부분에 놀라기도 하고 예상 밖의 곳에서 부족함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의 영성이나 기도의 분량 이런 것들도 이렇게 수치로 보여지면 좋지 않을까.. 어?.. 기도가 많이 부족하네 기도 시간을…

  • 햇님이 반짝

    아침 10시 30분 로뎀나무 촬영이 있어행복한교회 목사님이 오셨다. 촬영을 하기 위해 카메라 세팅을 거의 다 끝내고 슛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천정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났다. 지속적으로.. ㅋㅋ 왜그럴까? 하다가 문득 일하다가 들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이들 까르르 웃는 소리가 나며 옥상으로 누군가 올라가던 소리가 귓가에 스친 기억이 떠올랐다. 옥상이로구나! 촬영을 해야 하기에 바로 올라갔다. 올라갔더니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Subscribe
Notify of
guest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