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목에 개목걸이

우리나라 축구는
어려서부터 너무 잔 기술을 많이 가르친다고 한다.
덕분에
유소년 대회는 휩쓸고 다니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그 힘이 다 발휘 되지 못한다..
잘 아는 이야기지만,
히딩크가 우리나라에 처음 왔을 때 일이다.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가
유럽에 비해 기술이나 노하우가 딸리기 때문이라 했었다.
하지만 히딩크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의 기술은 최고다. 다만 체력이 부족하는 것이다.
당시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체력?…
그리고 히딩크의 특별한 훈련 방식으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지옥 같은 체력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2년.. 그 결과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미국에서의 일이다.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는 아이.
아이가 처음으로 카네기홀에서 연주 하게된 날이었다.
열정을 다해 몸을 흔들며 심취한 듯 연주했다.
연주가 끝나자 갈채가 쏟아졌다.
묵묵히 연주를 바라보던 여든의 노교수는 그 자리를 말 없이 떠나셨다.
아이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일까.. 왜 선생님이 그냥 떠나신걸까…
며칠간 아이는 온갖 생각과 고민을 했다.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교수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부모님과 함께 학교로 오라 했다.
교수님과 마주 앉았다.
한참 정적이 흐른 뒤..
교수님은 입을 여셨다.
그리고 한 단어씩 천천히 말씀하셨다.
‘ You  are  a  student ‘
‘ You are not a professional ‘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 You are my heart.. ‘
‘ You Know?..’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한 실력이 있지만,
기교는 성장에 발목만 잡을 뿐이라는 것이다.
학생이 자신의 연주에 심취한 나머지
기본을 잊고 기교에서 마음을 쏟았던 것을 교수는 깨닫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기교만 앞서면 진심이 담기지 못한다.
깊은 소리는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오랜 시간 연단되어 나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이 없이
처음부터 기교만 있다면 자신의 한계에 쉽게 부딪치는 것이다.
어려서 신동 소리를 듣던 아이들이 20살 넘어서 사라지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한 아이가 색소폰을 들고 연주를 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이 아이는..
연주 도중 거친 숨을 쉬며 땅을 바라보고 하늘을 바라봤다.
다시 숨을 고르고
현란한 기교로 분위기를 돋으며 무대를 누비고 다녔다..
아이의 아빠는 노래 중간 중간 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구구절절 말하셨다..
아이는 아빠가 말 하시는 내내 굳은 표정으로 땅만 바라봤다..
서커스단이 떠오른건 나 뿐일까…
또 연주를 하고 관객을 흥겹게 하고
또 연주하고 땅을 바라보고…
눈물이 났다… 젠장..
아이의 연주에
깊은 소리는 하나도 없었다..
기교 가득한 ..  
아이의 연주..
색소폰 소리에 마음은 울리지 않더라..
아이의 모습이 마음을 울릴 뿐이었다..
곧 유학을 갈 거라고..
아이가 정말 멋진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
다시 한 스탭, 한 스탭
차근 차근 딛고 올라 설 수 있도록 지도 할 수 있는
아이를 사랑으로 세워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
색소폰 신동에서..
온몸을 떨리게 하는..
마음을 울리고 영혼을 울리는 연주자가 되기를..
2012년 4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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