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019

 

성탄전야축제를 기획하고 연출했다.

창세기부터 복음서까지를 다루는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하나님을 표현 하는 것이었다.

작년에 너무 멋진 공연을 보여준 태용이를 처음부터
하나님 역으로 마음에 두고 있었다.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소화해줬다.

포웨 식구들이 하나님 전문 배우라 이름표도 붙었다.

 

전야제가 끝나고 밤에 모임을 하는데
태용이가 나를 불렀다.

 

‘선생님’

왜 그르냐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뭔데?

‘오늘 가족들이 교회 왔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응?..

 

태용이네 가정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태용이가 한참 춤에 빠져 있을 때
가족들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교회에 그만 다니게 할 생각이니 그렇게 아시라고
우리애는 춤 말고 현실적인 일을 시키겠다고..
이런 일을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대부분 있는 일이다.
춤 추며 살겠다면 인정해주는 집이 얼마나 있겠나..

그런데 결국 춤으로 대학까지 갔다.

대학에서는 수많은 크루에서 함께하자 했지만
결국 다 사양하고 포웨에 합류해
어린 아이들을 교육하는 귀한 사명을 감당했다.

 

그리고 오늘.. 

가족들을 교회로 초청한 것이다.

녀석..

 

그리고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

 

완강하던 가족들이
태용이를 격려하시고 자랑스러워하셨다며

평생 불교인으로 절에 다니시는 할머니도
‘우리 손주 때문에 교회 가봐야겠네’

아버지도
‘우리 태용이 때문에 가족 종교가 바뀌겠네..’

가족 모두가 입을 모아 기쁨을 나누고
교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으며
오늘 공연을 통해 행복한 나눔을 했다고..

해맑게 들려주는 태용이 앞에

눈물이 핑 돌았다..

 

성탄전야제를 준비하며
백명이 넘는 출연자와 성가대가 한데 모여
준비하는 공연이기에
서로 엉켜서 잡탕으로 끝나지 않기를 원했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를 가장 고민 했다.

아니.. 무슨 이야기 인지는 명확했다.
복음이었다.

복음.

무얼 말하고자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고자 하는가의 문제이며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전달 됐느냐가
핵심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복음이 전해지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작은 걸음

아직 우리가 걸어갈 길이 멀다.

하지만 오늘 그 작은 기쁨을 맛보며
눈물이 나는 감사를 고백한다.

가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님 감사합니다..

 

 

141225 @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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