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배..

늘 강조하는 것이 있다.

이 예배는 나의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것이며 우리 모두의 것이다.


나 하나 때문에 드려지는 예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예배인 것이다.

이렇게 강조 해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준비로

수련회 준비로

연말이다 바쁜 핑계로

주보 광고도

부서 광고도

하나도 안 되어 있지 않은가..

일찌감치 써 놓은 송리스트와 별개로

마음이 동하질 않았다.

게다가 박민수 목사님도

못 오신다고 하시니

예배가 될까 싶었다.

그래..

연말이니 그냥..

팀원들과 조촐한 모임으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마지막 예배를 어쩌면

건너 뛰려 한지 모르겠다..

내 예배인양..말이다.

하지만 팀원들의 독촉으로

정신차리고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 예배드려야지..

목사님을 섭외해서 말씀을 하고

송리스트를 손질하고

홍보 문자를 만들어 돌렸다.



그리고 오늘.

예배 시작 10분 전.

역시 광고가 안되서 인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

뭐 사람이 있어서 드리는 예배는

아니지 않은가.

찬양과 기도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모였다.

어?…

평소보다 조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찬양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분들 다 어디서 온거야?..

전보다 조금 더 큰 아멘 소리

전보다 조금 더 큰 찬양 소리

나도 마음을 다해 찬양했다.



찬양과 말씀 그리고 기도회

그리고 마지막 셀러브레잇 찬양까지..

오늘 우리 예배.

어쩌면 올해 최고의 정기예배로

기억될 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예배를 드렸다.

집에 돌아오는길에

아 ..

오늘 예배 안드렸으면

어쩔뻔했어..

라고 동생에게 말하다가

아차! 싶었다.

아.. 그렇구나.

이 예배.

내 예배가 아닌데..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이들을 위한 예배인데..

마치 내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마치 내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것 처럼

그렇게 생각했구나..

하나님.. 감사하고 송구하고..

이런 바보 같은 생각 또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는 밤..

131228 @ 다함 없는 주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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