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옷자락 만지며..

 

필리핀 선교로 시작한 뜨거운 한달이

어느새 다 지나

7월의 마지막 날이다.

 

하루 하루 치열한 마음

하루도 무엇 하나 편히 내려놓지 못하고

달려온 나날들.

 

 

 

70명 남짓한 고등학생들과 함께한

7월의 마지막 수련회 

 

황량하고 처절한 광야같은 곳에서의 사역.

 

예배를 시작할 때마다

눈물로 기도할 수 밖에 없고

 

집회가 끝나도 

하나님 왜 이런 마음을 주시냐고

눈물로 울 수 밖에 없었던

처절한 사역..

 

 

모든 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교회에서 있었던

어린이 연합 집회 사진을 열어봤다.

 

누구누구의 명령이다.

너희들이 본교회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말도 안되는 폭언으로 얼룩졌던 곳.

 

반년 전에 먼저 요청하고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그 곳과의 약속이 먼저 있었기에

정중히 거절한 그 수련회.

 

157

 

풍성하구나..

 

사진만 봐도 은혜가 넘친다.

 

넘친다.

 

넘친다..

 

감사한 곳이다.

행복한 교회다.

 

그냥 있기만 해도 은혜를 누리는 저 곳.

 

 

 

내가 서야 한다 했던 자리.

우리가 서야 한다 했던 그 자리. 

 

 

천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이는 집회를 거절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거절했다.

사람들이 왜 포기 하느냐며

영광의 자리라 하는  그 길을 거절했다.

 

나 말고도, 우리 말고도

인간의 눈에도 영광스러운 저 곳은

누구나 서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우린 광야로 갔다.

광야에서 외쳤다.

 

“지옥에 가지 말자.”

“예수를 믿어라.”

“너의 왕관을 내려놓아라.”

 

 

호화로운 조명이 없어도

천명의 회중이 없어도

 

우리는 그 곳에서 다시 제단을 쌓았다.

그 곳에서 우리의 드린 것들이

모조리 불타 하늘로 올라감을 누린다.

 

그 척박했던 땅에

성령의 단비가 내린다.

 

 

주님.. 

당신의 옷자락 끝에

제 손을 닿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보여주신 은혜와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140730 @ 주의 옷자락 만지며..

 

 

 

 

 

 

 

Similar Posts

  • 타국에서 맞는 추석

    잘 지내시죠? 타국에서 맞이하는 추석은 처음인듯 하네요. 하루하루 넘치는 은혜 속에 잡음이 하나 나지 않는 놀라운 선교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명자의 삶 무엇이 사역인가 무엇이 소명인가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포웨 가족들과 함께 누리지 못하고 있지만 선교 현장도 함께 누비는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행복한 명절 되시라 글 올렸습니다. 승헌이 글 보고 추석…

  • Friends From Saipan

    고마운 친구들..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 해주는 친구들 어찌나 고마운지.. 디사이플스보다 마커스보다 우리 예배가 더 좋다는 그 친구들.. 더 마음 쏟지 못한것이 못내 마음이 서운하다.. 살면서 이런 친구들을 언제 또 만날수있을까.. …

  • 아… Jobs…

    Steve Jobs 1955 – 2011 우스갯소리로 이런 글을 올린게 어제 같은데.. http://dongjai.me/index.php?document_srl=8795 정말 오늘이 이런 날일 줄은.. 농담 반으로 올린 어제의 사진에 마음이 찡해진다. 뉴욕 애플스토어에서의 추모.. 전 세계를 아울러 이 분 만큼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떠나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창조적인 천재(creative genius)이며 선구자(visionary). 그리고 영웅(hero)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21세기 최고의 인물이 아닌가 한다. 천재가…

  • #5 내가 너를 잘 아노라..

    – 캠프 마지막 날 아침.. 목사님께서는 예정에도 없이 오게 되어  4일간 풀 타임으로 섬겼다며 나를 회중 앞에 소개해주셨다. 그리고 축복송을 불러주자시며 ‘그게 뭐지?’ 하시며 반주를 해달라 하셨다. ‘사랑합니다.. 그거..’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회중들이 손을 쭉 뻗고 목사님이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을 부르기 시작하셨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헉.. 난 목사님을 바라보고…

  • 네가 믿느냐?

    그러므로 주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 넘기사 그들이 곤고를 당하게 하시매 그들이 환난을 당하여 주께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크신 긍휼로 그들에게 구원자들을 주어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거늘  그들이 평강을 얻은 후에 다시 주 앞에서 악을 행하므로  주께서 그들을 원수들의 손에 버려 두사 원수들에게 지배를 당하게 하시다가  그들이 돌이켜 주께 부르짖으매 주께서 하늘에서 들으시고…

Subscribe
Notify of
guest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