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빠진 부활절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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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활주일 교회에서
부활절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일단 플랜카드에 걸린 이름부터 이상했다.
부활절 기념축제 음악회…
부활절. 기념. 축제. 음악회?
이상하지..
이상했다..
송리스트는 더 가관이었다.
부활절 기념 음악회면..
부활절에 맞는 찬양들이 선별되어야 하는데..
세상에..
‘Over the rainbow’
‘아리랑’
‘지금 이 순간’
이게 무슨 일인지..
몇곡의 찬양은 있었지만..
온맘다해, 성자들의 행진, 찬양의 심포니
부활절과는 전혀 상관 없는 송리스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송리스트가
어떻게 나왔는지 잘 알고 있다.
이전에 다른 교회에서
똑같은 행사를 진행했었던 것을 알기 때문에..
부활절연합예배로 한주가 미뤄진 4월 15일에 열렸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행사가..
부활주일 당일에 열렸다면?…
생각 하기도 싫다….
오즈의 마법사가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건
어디에 근거된 이야기 일까?..
오히려 당시에 지금의 해리포터처럼 기독교계의 반발을 샀던 작품인데..
그냥 즐겁고 흥겨우면 되는것인가?
노래가 흥겨우면 좋은 것인가?
잘 불렀으니 된 것인가?
차라리 지루했던 부활절 칸타타가 더 좋았다.
적어도 십자가와 예수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할 수는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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