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필리핀 선교 이야기 2 _ 말리왈루교회

 

이튿날 아침 모임 후, 살롬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곧 헌당예배를 드린다는 교회의 외형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은 의아함을 느끼며 교회로 들어갔죠. 후에 들으니 선교사님의 헌금으로 계속 지어진다 하더군요.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에 교회에서는 현지 찬양팀이 찬양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외로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찌보면 굉장히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찬양하며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이 곳에서의 예배를 더욱 기대하게 되었지요.

 

잠시 다음날 집회장소인 말리왈루 교회를 방문하고, 센터로 돌아와 현지 진경선교사님의 지역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필리핀의 상황, 국민성 등을요. 오랜 식민지통치를 받아온 나라. 이로 인해 수동적이 되어버린 국민성. 또한 식민지 시절 가톨릭의 영향을 꾸준히 받아왔고, 이로 인해 신앙이 아닌 습관이 되어버린 종교… 모르는 것보다 잘못 알고 있기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씀들…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필리핀 선교를 진행해야 할지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브리핑 후, 식사와 모임으로 저녁을 보내고 하루를 정리하였네요.

주일이 되었습니다. 살롬교회 예배찬양팀의 찬양과 함께 예배가 시작되었죠. 찬양과 선교사님의 말씀으로 이어지는 귀한 예배를 마치고, 졸리비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했었네요. 식사 후 짐을 챙겨서 말리왈루 교회로 출발하였습니다. 필리핀의 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말리왈루 교회.

말리왈루교회에서 첫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음향 시스템이나 다른 악기들도 좋지 않은 환경이었겠지만, 드럼은 특히나 좋지 않더군요. 물론 후에 다른 교회들보다는 나았지만요. 말리왈루 교회의 드럼은 소리도 그다지 좋지 않을뿐더러 튜닝도 거의 되지 않았고, 특히 드럼의자가 낮은 위치에서 고정되어있어 키가 좀 큰 제가 연주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무리를 해야 했었습니다.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었지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드럼 소리가 좋지 않아 연주하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며 연습하고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이윽고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 역시 사람의 기준과 생각은 주님이 일하시는 데 있어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셨습니다. 찬양하며 기도하는 회중들과 팀원들. 저 또한 하나님께 예배하며 나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중에 쉐어링 할 때 혜빈이는 이 시간을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느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첫 집회부터 은혜를 부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렇게 예배를 마치고 하루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복귀도중 차가 멈춰서 본의아니게 필리핀의 밤하늘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두번째 날의 밤이 저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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