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필리핀 선교 이야기 1 _ 안녕하세요 조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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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웹상에서는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되네요.

저는 조상범(33)이라고 합니다. 포스웨이브와는 제작년 연무대 찬양집회때부터 두달가량 드럼 게스트로 섬기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었죠. 아마 몇몇분들은 그 때 저와 만나셨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웃음)

이번 2014 필리핀 선교를 고석기 선교사님, 포스웨이브 팀원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팀원들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선교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하게나마 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번 선교를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투박하더라도 읽고 함께 은혜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보겠습니다.

처음 선교 제의를 받은 후, 저에게 있던 생각은 딱 한가지였습니다. ‘내가 선교를 갈 수 있을까. 과연 시간과 환경이 허락할 것인가’라는 것이었죠. 사실 선교를 가는 인원중에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는 선교사님과 임선생님 형제뿐이었기에 적응의 문제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땐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직장의 특성상 휴가를 일주일이나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였습니다. 또한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재정적인 문제가 바로 생겨버리기에 처음 선교참여를 권유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기도하고 생각해보겠다는 어정쩡한 대답으로 넘겼었죠. 작년, 제작년 교회에서의 선교제의 때도 이렇게 넘겼었기에 크게 마음을 두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보다 선교에 대한 마음을 더 품게 하셔서 결국에는 직장을 그만 두고 선교에 참여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고, 재정적으로 묶여 있던 문제들과 선교비용도 선교기간이 5월에서 7월로 미뤄지면서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제 마음은 다른 생각없이 선교를 바라보고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에 직장을 정리하고 한달여를 보내면서, 제 마음에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제가 기존에 봐왔던 교회나 다른 선교팀들은 거의 한두달 전부터 매일 모이고 준비하는 것들이 많아서 굉장히 분주했던 것에 비해 우리 팀은 별다른 준비 없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불안해했었죠. 특히 저는 한밭제일교회와는 먼곳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말고 다른 팀원들은 교회에서 무언가 준비 하는거 같은데 말이죠.

다른 것을 준비하지 않고 늘 우리가 드리던 예배, 그거 하나만 붙들고 간다는 리더님의 말씀에는 공감하였지만 저에게는 첫 선교인데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닐지, 아무런 의미 없이 그저 여행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도는 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마음들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필리핀 클락공항 도착 후, 앙겔라스 아멘선교센터로 이동하는 내내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이 낯선 곳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마음이 계속 드는데 어찌해야 합니까’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선교를 출발하기 전에 썼던 기도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겁니다.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했던 기도제목이죠. 왜 교만하게 내가 하려 했는지, 하나님의 움직이심은 생각도 하지 않고 왜 되도 않는 나의 능력만 보고 있었는지. 거창한 기도제목을 써놓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던 제 모습을 회개하면서, 그렇게 센터에 도착하고, 이제 시작될 일주일간의 선교를 기대하며 첫날 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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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이
9 years ago

좋은데요 🙂

dongjai
dongjai
9 years ago

좋은데요 ~ ㅎ